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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디뉴스 [발행인 칼럼] 경남도 서부권 돌봄노동자 지원센터 개소 소식을 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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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210회   작성일Date 21-09-1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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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인 칼럼] 경남도 서부권 돌봄노동자 지원센터 개소 소식을 접하고

    • 기자명 강문순 단디뉴스 발행인

    지난달 26일, 진주 혁신도시에 있는 한 빌딩 12층에서 경상남도 서부권 돌봄노동자 지원센터가 개소식을 했다. 26일이 코로나19 백신 2차 예방접종이 예약되어 있는 날이라 그 전날 시간을 내어 센터를 찾아가 보았다. 여전히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충무공동의 모습을 보여주는 한갓진 한 지역에서 그 빌딩을 찾을 수 있었다.

    빌딩 12층을 찾아 올라가 개소식 준비로 소란스러운 지원센터를 만났다. 깔끔하고 아담하게 디자인된 인테리어 속에 교육장, 상담실, 돌봄노동자가 찾아와 쉬면서 차도 마실 수 있는 카페 쉼터, 돌봄노동자들의 건강을 체크하고 체력을 관리할 수 있는 운동실, 사무실 등이 제각각 자리를 잡고 지원센터다운 안온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지역의 여성단체인 ‘진주여성회’가 이 사업을 위탁받아 운영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반가운 마음이 컸다. 돌봄노동이 젠더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문제라는 말에 공감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은 대다수의 돌봄노동자가 여성이고 노동의 가치에 비해 그 대우는 열악한 것이 현실이다. 그러므로 사회에서 그 가치가 평가절하되고 있는 여성의 노동이라는 관점에서 이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을 위해 정책을 함께 고민하고 이들의 어려움을 듣고 함께 해결하려 노력하는 지원체계가 절실하다고 느끼던 참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 여성들의 삶을 늘 고민하고 지역 여성들의 삶을 향상시키고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오던 ‘진주여성회’가 이 사업을 맡는다니 더욱 반가웠다.

    코로나19가 낳은 사회의 총체적 위기 상황은 우리에게 많은 고민거리를 던져주었다. 코로나19의 상황이 앞으로 오랫동안 인류가 경험하게 될 기후 위기와 감염병 위기의 전령사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늘면서, 기후 위기와 우리 사회의 필수노동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여러 방향에서 필수노동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는 것이 돌봄노동이다.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노동임에도 좀처럼 가시화되지 않던, 그래서 ‘그림자 노동’이라 불리던 돌봄노동이 필수노동이라는 이름을 얻고 이제 사회적 의제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강문순 단디뉴스 발행인


    강문순 단디뉴스 발행인

    지금까지 돌봄노동은 사적 영역에서 일어나는 것이라 생각하고 돌봄노동의 책임을 개인, 특히 여성 개인에게 맡김으로써 그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여실히 드러났듯이 돌봄노동은 가정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상호 돌봄이 없이는 살아가기 어렵다. 우리가 사적인 공간이라 부르는 가정에서 아이를 부양하고 가족을 돌보는 사람이 없다면 공적인 영역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삶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

    게다가 공적인 영역이라 부르는 일터에서도 노동자들을 돌보는 사람이 없다면 일터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고, 병원이나 어린이집처럼 업무 자체가 돌봄노동으로 구성된 곳도 무한히 많다. 그럼에도 보이지 않는 노동, 그림자 노동으로 여겨져 제대로 된 조명을 받지 못하고 그에 걸맞는 존중과 보상을 받지 못했다.

    코로나19는 이러한 돌봄노동의 독특한 특성에 대한 자각을 일깨워주고 있다. 위드코로나로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돌봄노동에 대한 진지한 논의와 돌봄노동을 제대로 지원하는 정책 없이는 우리 사회가 제대로 나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비대면 접촉의 증가,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등으로 공백을 갖게 된 돌봄의 영역을 어떻게 살려내고 그것을 어떻게 이어갈지,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논의가 절실히 요구되는 때이다.

    우리 사회가 누군가의 돌봄, 혹은 상호 간의 혹은 연쇄적인 돌봄 속에서 지탱되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공백이 생긴다면 사회 전체가 위태로울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돌봄노동을 필수노동이라 부르는 것일 게다.

    이러한 시점이기에 진주에 경상남도 서부권 돌봄노동자 지원센터가 문을 연 것이 무척이나 반갑고 기대가 크다. 돌봄노동자 지원센터가 진주 사회에 그리고 한국 사회에 돌봄노동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제안하고 돌봄노동 정책에 대한 논의를 심화시키는 데에, 그리고 돌봄노동자들의 권익과 안전을 위한 적절한 지원을 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



    출처 : 단디뉴스(http://www.dand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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